김천은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전통을 간직한 도시다. 그러나 지금 이 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있다. 그 사슬의 이름은 학연·지연·혈연, 그리고 기관·단체·정당의 유착 구조사회다.   겉으로는 정(情)의 문화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기득권을 지키는 장벽이 되어 새로운 피와 변화의 바람을 가로막고 있다. 유능한 사람보다 `내 사람`이, 실적보다 `인맥`이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시민의 공정한 기회는 사라지고 있다.김천의 각종 기관과 단체는 하나의 거대한 ‘패밀리’처럼 얽혀 있다. 퇴직 공무원이 단체장으로 가고, 지인과 동문, 친인척들이 다시 그 자리를 나눠 갖는다. ‘돌려막기식 인선’은 지역사회의 활력을 갉아먹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와 인재는 발붙일 틈이 없다. 여기에 정당 정치의 폐쇄성이 더해지면서 문제는 더욱 고착화된다. 특정 정당이 오랜 기간 지역을 장악하면서, 유권자의 선택권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졌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정치 구조 속에서 시민은 정책보다 줄서기와 충성 경쟁을 목격할 뿐이다.이 모든 연결고리는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는 지역 구조’에서 비롯된다. 변화는 불편하고, 기존 질서는 편하다. 그러나 그렇게 안일하게 흘러온 시간 동안 김천은 청년을 잃었고, 외부의 투자는 머뭇거리며, 도시의 활력은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이 연의 고리는 언제쯤에나 끊길까? 그리고 김천은 언제쯤에나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까? 이제는 끊어야 한다. 이 낡은 연(緣)의 고리를. 실력 중심의 투명한 시스템, 외부 인재 유치, 정치의 다양성 확보 없이는 김천의 미래는 없다. 익숙함에 안주하는 순간, 도시 전체가 과거에 갇힐 수밖에 없다.진짜 김천의 미래를 바란다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바꿔야 한다. 김천은 더 이상 ‘사람 보는 눈’이 아니라, ‘실력과 비전’을 보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최종편집: 2026-06-21 17: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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