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김천의 농촌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었다. 젊은이들은 도심이나 수도권으로 떠나고, 남은 건 고령화된 인구와 외롭게 흔들리는 비닐하우스, 과수원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김천은 변하고 있다. 아니, `살아나고` 있다.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을 중심으로, 김천의 농촌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고, 농민의 삶은 조금씩 빛을 되찾고 있다.김천은 예로부터 포도, 자두, 감 같은 과수 농업이 활발한 도시였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해마다 널뛰었고, 판로는 중간 유통상에 종속되기 일쑤였다.
정부의 일시적 보조금에 기대는 구조 속에서, 농민들은 생산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수동적 존재였다. 마을회관에 모여 "이러다 우리 마을 다 없어지는 거 아냐?" 걱정하던 소리는 이제 농촌의 고전적인 풍경이 되었다.지금의 김천은 다르다. 조마면, 봉산면, 아포읍 등지에서는 청년 농부들이 귀농해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6차 산업(가공, 체험, 관광)을 도입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천시는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을 통해 지역 특산물 브랜드화, 공동체 창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예를 들어, 봉산면의 한 청년 농부는 포도 농장을 체험농장으로 전환해 SNS로 예약을 받고 직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조마면에서는 `농촌카페 + 마을 해설사` 프로젝트가 운영되며 농촌 관광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이제 농민은 더 이상 농작물만 기르지 않는다. 이야기와 경험, 관계를 재배하는 전문가로 변모하고 있다.미래의 김천 농촌은 더 이상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다. 스스로 기획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농촌 리더 공동체로 성장할 것이다.
청년 농부와 기존 농민이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고, AI·IC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한 영농을 펼치며, 김천 농산물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특히 `김천=포도, 김천=건강한 먹거리` 라는 이미지가 자리잡는다면, 김천 농민은 농업인 동시에 지역의 문화·경제 중심축이 될 것이다.김천의 농촌은 변하고 있다. 누군가는 "아직 멀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예전처럼 무기력하게만 머물던 시절은 지나갔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더 이상 시대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다. 이제는 김천의 미래를 이끄는 선도자, 창조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농촌신활력은 결국, 땅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미래를 살리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