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금요일 아침.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금방이라도 한줄기 빗방울이 떨어질 듯, 회색빛 구름이 제주로 향하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었다. 하지만 부경회 12명의 마음은 날씨와 반대로 설렘으로 맑았다.   7시 40분.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친 비행기는 순식간에 구름 위로 올라섰고, 어두운 하늘 너머엔 여전히 찬란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마치 우리 인생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때로는 흐리고 막막해 보여도, 위로 올라서면 언제나 빛이 있다는 것을.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첫 코스는 ‘노형수퍼마켙’. 현실을 벗어난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공간은 사진보다 더 영화 같았다. 이어진 ‘사려니 숲길’에서는 초록이 가득한 나무들이 우리를 따스히 맞아주었다.   월정리 해변에서는 잔잔한 파도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렸고, 해녀박물관에선 제주 여인들의 강인한 삶에 감탄했다. 그렇게 첫날은 환상 속 풍경처럼 흘러갔다.   이튿날엔 카멜리아힐과 안덕계곡에서 걷고 또 걸었다. 계절을 담은 꽃들과 바람에 실린 계곡물 소리가 마음까지 맑게 씻어주었다.   예정되어 있던 마라도 유람선은 짙은 안개와 기상 악화로 무산되었지만, 대신 가파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탄치 않은 여정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추억이 생겨났다. 저녁 무렵엔 한담 해안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닷바람을 가슴 가득 들이켰다. 그렇게 두 번째 날이 차분히 저물어갔다.   마지막 날은 비가림을 방문해 제주의 자연과 조용한 풍경을 가슴에 담았고, , 에코랜드에서 기차를 타고 숲속을 누비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여행의 마지막은 따뜻한 한방 족욕. 지친 발은 물론, 마음까지 사르르 풀어지며 아쉬운 작별을 준비했다.   그렇게 부경회 12명의 제주 2박 3일은 마무리되었다.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우리는 또 하나의 인생 여행을 가슴 깊이 새겼다.지금껏 걸어온 65년,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시간들..... 에필로그 – 우리가 함께라서 더욱 빛났던 시간여행은 늘 끝이 있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2025년 여름, 부경회 12명이 함께한 제주 2박 3일의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고 웃음을 쌓아가는 소중한 시간 들이었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계획은 바뀌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순간도 기쁨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 함께 마신 커피 한 잔, 조용히 맞잡은 어깨와 웃음소리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 우리는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구나.카멜리아힐의 꽃길도, 가파도의 바람도, 한방 족욕의 따뜻함도 결국은 ‘함께’라는 이름 아래 더욱 깊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창밖, 붉게 타오르던 제주 하늘은 마치 우리의 인생길을 닮아 있었습니다.때로는 흐리고, 때로는 맑고, 결국은 찬란했던 그 시간처럼.   부경회의 제주 여행은 그렇게 우리 인생의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지나간 추억이 되었지만, 오래도록 가슴속에서 다시 피어날 이야기로… 그리고 우리는 다짐합니다.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이 우정의 이름으로 다시 만나, 함께 웃고 걸어가자고...    
최종편집: 2026-06-15 21: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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