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새벽의 정적을 깨고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참혹한 비극이었다. 하지만 7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전쟁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그날의 전쟁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다가오고 있다.   세계는 지금, 또 다른 전쟁의 문턱에 서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며 ‘현대판 참호전’이 벌어지고 있고, 중동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유혈 충돌로 평화의 싹이 말라가고 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위협 역시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법과 외교`가 아니라 `힘과 무력`이 판을 치는 새로운 냉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이러한 정세 속에서 6·25의 교훈은 분명하다. 전쟁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평화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우리 사회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군도, 국민도, 외교도 전쟁을 막기에는 너무 허술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참혹한 상처와 폐허, 그리고 수백만의 사망자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국가안보의 근간인 국방력 강화가 우선이다. 국방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력과 전략, 국민의 안보의식까지 포함한 총체적 개념이어야 한다. 첨단 무기와 방위산업 육성, 군의 전문성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둘째, 튼튼한 외교와 국제공조가 절실하다. 한국은 글로벌 정세의 변두리가 아니라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의 관계를 균형감 있게 조율하고, 유엔과 다자안보체제 속에서 능동적 외교역할을 해내야 한다.셋째, 국민 통합과 안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전쟁은 정부와 군인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맞서야 하는 비상상황이다. 정치적 갈등과 이념 대립을 넘어서,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마지막으로, 젊은 세대에게 전쟁의 교훈을 제대로 전달하는 교육과 기억의 장치가 필요하다. 6·25는 교과서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전쟁이 왜 일어났고, 무엇을 잃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기억할 때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지금의 세계는 다시 불안과 위기의 그림자 속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6·25의 잿더미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저력을 갖고 있다.   그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은 단 하나.“평화는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된다.” “평화는 지키지 않으면 사라진다.” 6·25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전쟁 없는 미래를 위한 지혜와 준비를 멈추지 말아야 할 때다.    
최종편집: 2026-06-15 2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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