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새마을회가 지난 4일, 제12대 김덕수 회장의 취임으로 오랜 내부갈등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이는 단순한 회장 교체가 아닌, 썩어가던 고인물을 정화하는 일이며, 새마을회의 존재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김천시 새마을회는 1970년대, 근면·자조·협동의 3대 정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농촌 부흥을 이끌어냈다. 김천시 새마을회 역시 55년의 역사를 지닌 지역 최대 규모의 봉사단체로, 시협의회, 부녀회, 직공회, 문고회, 교통봉사대, 여성합창단 등 6개 단위조직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오늘의 김천시 새마을은 그 이름에 걸맞은 정신과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가? 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답은 회의적이다. 김천 새마을 내부는 지난 수년간 권력다툼과 고소·가처분 신청 등 보기 민망한 분열로 얼룩져왔다. 새마을이 봉사단체인가, 정치 집단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봉사보다는 `자기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관변단체를 겹치기로 참여하며 행사장을 전전하는 일부 인사들의 행보는 새마을의 명예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다.특히 몇몇 단위조직장의 장기집권과 일부 임원진·읍면동 회장들의 기득권 유지 행태는 새마을의 쇠퇴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내부 결속은커녕, 외부기관에 투서를 보내고, 신임 회장과는 무관한 법적 다툼까지 일삼으며 조직을 혼란에 빠뜨리는 모습은 봉사의 본질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지위보전 가처분 소송은 그 대표적인 예다. 누구를 상대로 어떤 목적을 갖고 법적 대응을 지속하고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고소 취하를 하지 않는 이유가 어떤 연유인지 알수는 없으나 현실은 참담하다.더욱 실망스러운 건 새마을정신 중 하나인 ‘협동’이 현장에서는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년 여성합창단 발표회 때마다 텅 빈 객석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6개 단위조직이 단 하루만이라도 진정으로 협력했다면 관객 동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도생, 무관심, 형식적 운영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협동’은 이제 새마을의 정신이 아니라 박제된 구호로 전락했다.이제는 누군가 나서서 끝을 내야 한다. ‘’변화에는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 라는 말처럼, 더 이상 낡은 틀과 구태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새마을의 진정한 발전을 바란다면, 먼저 내부 구성원들 스스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발적인 희생과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새마을은 더 이상 과거의 영광만을 되새길 수 없다.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고, 내부는 피로감에 지쳐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천시 새마을이 봉사단체로서 존재 이유를 잃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금 이순간 이야말로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한 때다. 새마을회가 진정한 봉사의 길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은, 기득권의 해체와 갈등의 종식에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