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8월 19일, 런던의 레이턴에서 한 전설의 탄생을 알리는 첫 울음소리가 울렸다. 그의 이름은 피터 에드워드 베이커(Peter Edward "Ginger" Baker). 세상은 그를 ‘드럼의 마왕’이라 불렀고, 그는 이후 록 음악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1960년대 중반, 록 음악이 폭발적인 변화를 맞이하던 시기, 진저 베이커는 에릭 클랩튼과 잭 브루스와 함께 결성한 전설적인 슈퍼그룹 크림(Cream)의 드러머로 전 세계 무대를 뒤흔들었다. 그의 드럼은 단순한 리듬을 넘어선 예술이었다. 속도와 파워, 재즈적 감각, 그리고 폭발적인 즉흥 연주를 모두 갖춘 그는 록 드럼 연주의 새로운 교과서를 써 내려갔다.크림 시절 발표한 〈Sunshine of Your Love〉, 〈White Room〉같은 명곡에서 베이커의 드럼은 단순한 비트 메이커가 아니라 밴드의 심장이자 음악을 이끄는 리더였다. 특히, 1968년 발표된 라이브 드럼 솔로 〈Toad〉는 록 역사상 가장 길고 혁신적인 드럼 솔로 중 하나로 꼽히며,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드러머들에게 영감을 준다.진저 베이커는 록과 재즈, 아프리카 리듬을 넘나드는 실험정신으로도 유명했다.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펠라 쿠티(Fela Kuti)와 함께 활동하며 아프로비트와 록의 경계를 허물었고, 재즈 록 퓨전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스타일은 거칠고 폭발적이었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치밀했다.2005년, 롤링 스톤지는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3위”로 선정했다. 음악계는 물론 전 세계 드러머들에게 그는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남아 있다.오늘, 1958년 8월 19일은 단순한 출생일이 아니다.이날은 드럼이 단순한 반주가 아닌, 하나의 주인공으로 태어난 날이며, 진저 베이커라는 이름이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나는 드럼을 연주한 게 아니라, 드럼으로 전쟁을 벌였다.”— 진저 베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