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9월 28일, 세계 음악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재즈의 혁명가’이자 현대 음악의 경계를 넓힌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의 한 병원에서 향년 65세로 눈을 감았다. 사인은 뇌졸중과 호흡부전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단순한 트럼펫 연주자가 아니었다. 그는 쿨 재즈에서 비밥, 하드밥, 모달 재즈를 거쳐 재즈 퓨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스타일을 변주하며 재즈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1959년 발표한 앨범 Kind of Blue는 지금도 가장 위대한 재즈 음반으로 손꼽히며, 1970년대의 Bitches Brew는 재즈와 록, 펑크를 결합해 ‘퓨전 재즈’의 신세계를 열었다.그의 음악은 재즈를 ‘클럽의 음악’에서 ‘세계의 음악’으로 끌어올렸으며,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등 수많은 음악가들이 그의 곁에서 자라나 후대의 별이 되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언을 알렸지만, 동시에 그의 혁신적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지금도 전 세계의 음악인들은 그의 연주와 실험정신에서 영감을 얻으며, 재즈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그날 이후, 재즈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여전히 시대를 넘어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