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11월 29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병원. 초겨울의 찬 기운이 서서히 자리 잡던 그날, 훗날 전 세계 재즈 신(scene)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한 음악가가 조용히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의 이름은 척 맨지니오(Chuck Mangione). 플루겔혼을 따뜻한 감성으로 울려 퍼지게 하며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플루겔혼의 마술사’로 불리게 되는 인물의 시작점이었다.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격동의 시기였다. 매서운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도 맨지니오의 가족은 음악을 사랑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던 집안이었다. 어린 척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재즈가 흐르는 거리와 라디오의 선율은 그의 귀와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 작은 도시는 재능 있는 소년이 음악이라는 세계로 깊이 빠져드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고, 그의 감각은 이때 이미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1960~70년대에 접어들며 플루겔혼을 중심으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사운드를 확립한 척 맨지니오는 결국 1977년 발표한 〈Feels So Good〉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 곡은 재즈와 팝 사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당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묵직하지만 따스하게 퍼져나가는 그의 음색은 ‘척 맨지니오 사운드’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었다.그의 출생일을 되돌아보는 오늘, 우리는 단순히 한 음악가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부드러운 재즈의 온기를 채워 넣은 예술가의 첫 페이지를 다시 펼쳐 보는 날이다.1940년 11월 29일, 바로 이 날이 있었기에 재즈는 더욱 풍부해졌고, 플루겔혼은 한층 더 인간적인 악기로 사랑받을 수 있었다.플루겔혼의 마술사, 척 맨지니오.그의 첫 호흡이 시작된 날, 음악의 역사 또한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