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5일, 세계 팝 음악계의 주목이 한곳으로 쏠렸다. 바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리드 보컬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할리우드의 기대주이자 rising star였던 배우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은 대중의 눈을 피하기 위해 극도로 은밀하게 진행됐다. 취재진이 몰려들 것을 예상해 결혼식 장소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참석자 역시 양가 가족과 극소수 지인만 참여한 초미니 결혼식이었다. 이날 부부는 언론 노출 없이 조용히 서약을 나누며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을 내디뎠다.크리스 마틴과 기네스 팰트로는 2002년 말 첫 만남 이후, 서로의 음악적·예술적 감성에 빠르게 공감하며 연인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팰트로가 어머니의 별세라는 아픔을 겪던 시기, 마틴이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준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결혼 발표 직후, 영국과 미국의 음악·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행운의 사나이는 결국 크리스 마틴”이라는 말이 회자됐다. 톱배우와 세계적인 밴드 리더의 만남이었기에, 두 사람의 결합은 그 자체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한편, 콜드플레이는 당시 이미 ‘In My Place’, ‘Clocks’, ‘The Scientist’ 등으로 세계 음반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마틴의 결혼 소식은 밴드의 인기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팰트로 역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던 시점이었다.2003년의 겨울, 두 사람의 조용한 결혼식은 화려한 셀럽의 세계 속에서도 ‘사적인 행복’을 선택한 결정으로 기록되며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화제를 선사했다. 크리스 마틴은 그날을 기점으로 음악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