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알타몬트 — 1969년 12월 6일(현지시간), ‘평화·사랑·음악’을 외치던 1960년대 록 문화가 오늘 충격적인 비극을 맞았다. 롤링 스톤스가 주최한 무료 콘서트 ‘알타몬트 스피드웨이 프리 콘서트’현장에서 18세 청년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우드스톡의 악몽’이라 불릴 또 하나의 역사적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날 공연은 우드스톡의 감동을 재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급히 기획됐지만, 무대 설치부터 안전 대책까지 모든 것이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공연장 경비를 위해 지상 폭주족 조직 ‘헬스 엔젤스(Hell’s Angels)’가 기용됐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정식 보안요원도 아니었고, 공연의 분위기를 통제할 준비 역시 되어 있지 않았다.
초반부터 관객과 경비 인력 사이에는 과격한 충돌이 이어졌다. 무대 근처에서는 폭력과 소란이 반복되었고, 일부는 술과 약물에 취해 주변을 위협하기도 했다. 음악은 계속되었지만, 평화로운 축제의 분위기는 점차 사라졌다.롤링 스톤스가 무대에 올랐을 때 상황은 더욱 위험해졌다. 밴드가 “Sympathy for the Devil”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무대 앞 혼란이 커져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믹 재거는 “싸우지 말라”며 관객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통제되지 않는 긴장은 장내를 감싸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비극이 터졌다. 헬스 엔젤스는 무대 가까이 접근한 18세 청년 메러딧 헌터(Meredith Hunter)를 위협하며 밀어냈고, 혼란 속에서 그가 흉기를 들고 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경비 인력이 그를 폭력적으로 제압하려다 결국 치명상을 입혔다. 그의 사망 장면은 당시 콘서트를 다큐멘터리로 촬영하던 카메라에 그대로 기록되며 세계적 충격을 불러일으켰다.오늘 발생한 사건은 1960년대 록 문화가 가진 이상과 낭만 뒤에 숨어 있던 폭력, 약물, 무질서의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드스톡이 ‘평화의 상징’이었다면, 알타몬트는 그 시대가 끝나가는 순간을 상징하는 “평화의 장례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극이 단순 사고가 아닌, 급조된 기획·부실한 안전관리·무분별한 경비 인력 활용이 초래한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사건 직후 롤링 스톤스는 깊은 충격에 빠졌으며, 전 세계 음악계는 안전 없는 대형 공연의 위험성을 재조명하고 나섰다. 이 사건으로 콘서트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