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12월 17일 밤, 캐나다 토론토 메이플리프 가든(Maple Leaf Gardens).록 음악의 한 시대를 상징했던 밴드 후(The Who)가 무대 위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Last Concert Of Our Farewell Tour’라는 이름 그대로, 이날 공연은 후가 공식적으로 선언한 고별 투어의 종착점이었다.   1964년 결성 이후 20여 년간 후는 단순한 록 밴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피트 타운젠드의 파괴적인 기타 연주와 작곡, 로저 달트리의 폭발적인 보컬, 존 엔트위슬의 묵직한 베이스, 그리고 고(故) 키스 문이 남긴 전설적인 드러밍은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이라는 세대의 외침을 현실로 만들었다.그러나 1978년 키스 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밴드의 중심을 크게 흔들었다. 이후 케니 존스를 영입해 활동을 이어갔지만, 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록 밴드는 젊음의 에너지로 존재해야 한다”는 피트 타운젠드의 생각에 동의했고, 결국 1982년 고별 투어를 결정한다.그렇게 시작된 ‘Farewell Tour’는 북미 전역을 돌며 수많은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12월 17일, 토론토 공연은 그 긴 여정의 끝이자 후라는 이름으로 남긴 마지막 무대가 됐다.이날 공연에서 후는 ‘Baba O’Riley’, ‘Won’t Get Fooled Again’, ‘My Generation’, ‘Love, Reign O’er Me’ 등 자신들의 역사와도 같은 곡들을 연달아 연주했다. 무대 위의 멤버들은 담담했지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감사, 그리고 작별의 슬픔이 뒤섞여 있었다.특히 마지막 곡이 끝난 뒤, 로저 달트리가 관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건넨 짧은 인사는 긴 말보다 더 큰 여운을 남겼다. 이는 단순한 해체 선언이 아니라, 한 시대를 함께 걸어온 밴드와 팬 사이의 깊은 작별 인사였다.물론 이 ‘마지막’은 훗날 재결합과 투어로 이어지며 완전한 끝은 아니게 된다. 하지만 1982년 12월 17일의 토론토 공연은, 후 스스로가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믿고 무대에 올랐던 가장 확실한 작별의 순간으로 지금까지도 기록되고 있다.그날 밤, 후는 해체가 아닌 전설이 되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록 음악사는 그들의 마지막 인사를 또 하나의 역사로 남겼다.    
최종편집: 2026-06-16 0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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