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 23일, 안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66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 인물들에게 영예로운 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김학동 예천군수, 김재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권오수 한국예총 경북연합회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1956년 제정된 경상북도 문화상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에 탁월한 공로를 세운 인물에게 수여되는 경북 최고 권위의 상이다. 지금까지 총 40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청마 유치환, 김춘수, 이효상, 김집 등 한국 현대 문화예술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 상을 통해 그 공적을 인정받아 왔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 상이 지닌 무게와 역사성이 말해진다.
올해 시각예술부문 수상의 영예는 전통 도자 기술의 복원과 세계화를 동시에 이뤄낸 김대철 도문요 대표에게 돌아갔다.
김대철 대표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한국 전통 도자의 정수를 다시 살려낸 장인이다. 특히 ‘목엽천목(木葉天目)’이라는 고난도의 전통 기법을 대한민국 최초로 재현하는 데 성공하며, 한국 도자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목엽천목은 찻사발 표면에 나뭇잎의 맥과 형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고도의 기술로, 불과 유약,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구현되는 예술의 결정체다.
그는 한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경북 무형유산 사기장 이수자, 대한민국 세계명인 선정 등 화려한 이력을 통해 이미 국내외에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김 대표의 진정한 가치는 작품의 성취에 머물지 않는다. 2009년 김천 농소면에 도문요를 설립한 이후, 그는 전통도예의 맥을 잇는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써 왔으며, 해외 전시와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 도자의 품격을 세계 무대에 꾸준히 알려왔다.
또한, 이화만리 녹색농촌체험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주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자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각종 지역행사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등 전통예술을 생활 속 문화로 확산시키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그의 도예는 전시장의 유리관 속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김대철 도문요 대표는 소감에서 “전통을 지키는 길은 고되고 외로운 여정이었지만, 이번 경상북도 문화상은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게 머무르지 않는 전통, 더 많은 사람에게 이어지는 살아 있는 전통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전통도예라는 무형의 유산을 오늘의 문화로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려는 김대철 대표의 오랜 헌신에 대한 공적인 인정이다. 한 점의 도자기 안에 담긴 수천 년의 시간과 자연, 그리고 장인의 혼이 오늘 경북 문화의 이름으로 다시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