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1901년 12월 27일, 오늘 독일 제국의 수도 베를린에서 한 명의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마리아 막달레나 디트리히(Marie Magdalene Dietrich). 아직은 평범한 군인 가정의 딸에 불과하지만, 이 아이는 장차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가로 성장하게 될 운명을 안고 세상에 나왔다.   아버지는 제국 경찰이자 장교였고, 어머니는 음악과 문학을 사랑한 교양 있는 여성이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디트리히는 일찍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갔다. 특히 무대와 음악에 대한 강한 끌림은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그녀만의 기질로 나타나기 시작했다.20세기 초 베를린은 급격히 변화하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다. 카바레와 극장, 오페라와 영화가 태동하며 새로운 대중문화가 형성되고 있던 이 도시에서, 디트리히는 자연스럽게 연극과 노래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훗날 그녀는 낮은 음색의 중성적인 목소리와 냉혹하면서도 관능적인 이미지로 무대를 사로잡는 배우가 된다. 그 정점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병사들의 마음을 울린 노래 ‘Lili Marlene(릴리 마를렌)’, 한국에서는 ‘번방의 엘레지’로 알려진 곡이 있다. 이 노래는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고독을 담아, 국적과 이념을 넘어 전 세계 병사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기게 된다.마를린 디트리히는 단순한 배우나 가수를 넘어, 자유로운 여성상, 기존 질서를 거부한 예술가,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인물이다.그러나 오늘, 1901년 12월 27일의 베를린에서 그녀는 단지 조용히 태어난 한 소녀일 뿐이다.아직 세상은 이 아이가 훗날 스크린과 무대, 그리고 전쟁의 어둠 속에서도 노래로 희망을 전할 전설이 될 것임을 알지 못한다.지난 역사 속 오늘, 그렇게 한 명의 별을 잉태했다.    
최종편집: 2026-06-16 0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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