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1953년 12월 28일, 프랑스 음악계의 미래를 밝힐 한 소년이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필리프 파제(Philippe Pagès). 훗날 전 세계 9천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게 될 인물이다. 그는 훗날 리차드 클레이더만(Richard Clayderman)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음악사에 남게 된다.
클레이더만의 음악적 운명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예고돼 있었다. 그의 부친은 피아노 교사였고, 아들은 세 살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건반 위에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악보보다 먼저 소리를 이해했고, 클래식과 샹송, 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감각을 키워 나갔다.오늘 태어난 이 아이는 아직 알지 못한다. 훗날 그가 연주하게 될 한 곡이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게 될 것임을. 그 곡의 이름은 ‘아들린느를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Adeline)’. 사랑과 그리움, 순수한 감정을 담은 이 선율은 수십 년 뒤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줄 대표작이 된다.리차드 클레이더만의 음악은 기존의 클래식 피아노와 달랐다. 오케스트라와 결합한 서정적 멜로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은 클래식 음악을 대중의 품으로 끌어당길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그는 ‘연주하는 별’이 아닌, ‘노래하는 피아노’를 세상에 선사할 인물로 성장하게 된다.1953년의 오늘, 조용한 파리의 한 가정에서 울려 퍼진 한 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훗날 전 세계 무대에서 울려 퍼질 수많은 감동의 서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