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리주(Surrey), 1947년 12월 29일. 제2차 세계대전의 잿빛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 땅에서, 훗날 하드록과 헤비메탈 드럼의 지형도를 바꿔놓을 한 소년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코지 파웰(Cozy Powell). 본명은 콜린 트레버 플레처(Colin Trevor Flooks)로, 그는 이후 전 세계 록 팬들이 두려움과 경외를 담아 부르게 될 ‘파워 드럼의 제왕’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강한 흥미를 보였던 파웰은 스스로 드럼을 익히며 영국 록 신(Scene)의 거친 에너지 속으로 뛰어들었다. 1960년대 후반, 그는 지역 밴드와 세션 연주자로 경험을 쌓아가며, 유난히 강력하고 정확한 스트로크, 그리고 폭발적인 킥 드럼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전환점은 1970년대 초반,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과의 만남이었다. 코지 파웰은 Jeff Beck Group의 일원으로 합류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그의 드럼은 단순한 리듬 연주를 넘어 곡의 추진력과 긴장감을 지배하는 중심축이 되었다. ‘파워 드럼’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붙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이후 그는 레인보우(Rainbow)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리치 블랙모어의 기타와 함께 하드록 사운드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Rising》, 《Long Live Rock ’n’ Roll》과 같은 명반 속에서 그의 드럼은 마치 전쟁 북소리처럼 곡을 이끌었고, 웅장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주는 전 세계 드러머들의 교본이 되었다.코지 파웰의 커리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마이클 쉥커 그룹(MSG), 에머슨, 레이크 & 파웰(ELP), 그리고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까지, 록의 최전선에 있는 밴드들과 함께하며 언제나 가장 강렬한 리듬을 남겼다. 그가 참여한 음반들은 장르를 초월해 “드럼이 밴드를 이끄는” 전형을 보여주었다.1947년 12월 29일에 태어난 이 소년은, 결국 20세기 록 음악이 기억하는 가장 강력한 드러머 중 한 사람으로 성장했다.비록 그는 1998년 4월5일, 생전에 스피드 광이었던 코치 파웰은 악천후 속에서 과속으로 차를 몰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하늘을 사랑했던 존 덴버가 비행기 사고로 하늘에서 최후를 맞았듯 자동차를 사랑했던 코지 파웰은 길 위에서 최후를 맞았다.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드럼은 여전히 수많은 음반과 라이브 녹음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새로운 세대의 연주자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던지고 있다.    
최종편집: 2026-06-16 0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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