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김천시의 방향은 분명해졌다. 배낙호 김천시장이 2일 오전 9:00에 시청 3층 강당에서 발표한 신년사는 단순한 새해 인사가 아니라, 김천의 도시 정체성을 다시 쓰는 전략 선언문에 가깝다. 그 속에는 행정도시에서 경제도시로, 교통 요충지에서 산업과 사람이 모이는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분명한 비전이 담겨 있다.
이번 신년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미래’와 ‘실행’이다. 김천시는 더 이상 준비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실제로 도시 구조를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다. 산업단지 조성, 철도 인프라 구축, 공공기관 이전, 대규모 신성장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김천의 도시 판 자체가 새롭게 짜이고 있다.특히 김천의 미래 전략은 ‘철도’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김천은 이미 KTX 중심도시이지만, 이제는 철도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산업과 도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고속열차 정비기지, 철도 국가산단, 선상 역사, 남부·중부내륙철도, 신공항 연결 철도, 철도 인재 양성까지 이어지는 구상은 김천을 대한민국 철도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곧 김천이 ‘지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철도망은 사람과 기업, 물류와 투자를 김천으로 끌어오는 가장 강력한 인프라다. 여기에 150만 평 산업단지, 튜닝카와 드론, 미래차와 도심항공교통 산업까지 더해지면 김천은 경북 서부권의 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김천혁신도시 역시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천은 이미 공공기관 집적과 정주 여건, 교통 접근성을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도시다. 기존 공공기관과 새로 이전할 기관들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는 김천을 단순한 이전 도시가 아닌, 공공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복합 거점으로 만들 수 있다.
도시의 균형 발전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김천시는 원도심인 김천역세권, 혁신도시, 농촌 지역을 각각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으로 묶어가고 있다. 역세권 개발과 첨단콘텐츠 혁신센터, 도시가스 확대, 터널과 도로망 확충, 스마트팜과 농산물 유통센터 구축은 김천 전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여기에 축제와 스포츠,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100만’ 전략도 힘을 받고 있다. 김밥축제와 스포츠대회 유치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은 김천시 정책의 방향이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김천은 하루 들렀다 가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찾고 머무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배낙호 시장의 이번 신년사는 김천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다. 다행히 이번 계획들은 이미 설계가 끝나고, 국비가 반영되고, 공사가 시작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김천은 지금 ‘계획의 도시’가 아니라 ‘건설 중인 도시’다.2026년은 김천이 스스로의 위상을 증명해야 할 해다. 철도와 산업, 정주와 관광이 하나로 맞물릴 때, 김천은 경북 서부권을 넘어 대한민국 중부권의 핵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제 김천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