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을 비롯한 경북은 국가 균형발전의 성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빗겨가는지를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지역이다. 길은 지나가지만 머무르지 않았고, 계획에는 이름이 올랐지만 중심에는 서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전국에서 다시 불붙은 광역통합 논의를 바라보는 시선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26년을 향해 충남–대전, 전남–광주 통합은 이미 국가 차원의 전략 재편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행정 통합이 아니라, 산업·교통·행정 권한을 묶어 수도권에 맞서는 초광역 균형발전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단계다. 충청권과 호남권 통합의 가장 큰 변화는 ‘위치’다. 이들 지역은 통합을 통해 국가 정책 지도에서 주변부가 아닌 중심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국가 예산과 산업 배치는 더 이상 개별 지자체 단위가 아니라, 초광역 권역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충청은 과학·행정·교통의 결절점으로, 호남은 AI·에너지·미래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역할이 분명해지고 있다. 통합이 곧 국가 정책과 예산이 집중되는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대구·경북 통합은 아직 국가 전략의 중심부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논의는 있었지만, 제도와 법, 국가의 책임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서 통합의 시계는 멈춘 듯 보인다.그 사이 국가 균형발전의 무게추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초광역 단위로 설계되는 예산 구조 속에서, 통합이 제도화되지 못한 지역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김천과 경북 북부권이 느끼는 불안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그러나 이 정체를 단순한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합을 누구보다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국가의 책임이 담보되지 않은 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그의 신중함은 머뭇거림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통합 이후 재정 부담과 행정 혼란이 지역에 전가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그는 특별법과 국가 책임을 먼저 요구한다. 이는 김천·경북 북부권이 가장 공감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시간, 격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다만 냉정한 현실도 있다. 충청과 호남이 통합을 발판 삼아 국가 정책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동안, 대구·경북은 상대적으로 정책 반경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체면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 국책사업 유치, 미래 산업 배치,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에서의 실질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김천을 비롯한 경북은 통합의 ‘구호’보다 결과를 원한다. 그래서 이철우 도지사의 조건부 통합론에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지역이 뒤처지지 않을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이제 필요한 것은 둘 중 하나다. 국가가 대구·경북 통합을 충청·호남과 같은 균형발전 축으로 명확히 끌어올리거나, 아니면 대구·경북 스스로가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광역통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시작된 재편의 흐름 속에서, 속도는 곧 격차가 된다. 충청과 호남이 앞으로 나아가는 지금, 대구·경북이 제자리에 머문다면 그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벌어질 것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붙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간극이다. 도민을 지키기 위한 신중함과,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결단 사이의 시간. 김천과 경북은 그 선택의 결과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26년 적토마의 해인 병오년은 새로운 시대가 열려서 시민들이 열망하는 경제와 문화생활에 활력이 넘치는 힘찬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최종편집: 2026-06-15 18: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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