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971년 1월 2일, 1970년, 세계 음악사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비틀스가 공식적으로 해체되면서, 4명의 멤버들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중 가장 조용하고 내성적이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지금, 가장 강렬한 솔로 아티스트로 음악계의 중심에 서 있다.
불과 몇 주 전인 지난해 말 발표된 그의 솔로 앨범 『All Things Must Pass』(모든 것은 흘러간다)는, 비틀스 해체 이후 탄생한 솔로 음반 중 가장 완성도 높고 대담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비틀스 시절, 해리슨은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거대한 존재감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Something, Here Comes the Sun같은 곡들로 자신의 작곡 역량을 증명해 왔다.『All Things Must Pass』는 그가 비틀스 시절에 쌓아 두었던 수십 곡의 작품을 한꺼번에 쏟아낸 음반이다. 무려 3장의 LP로 구성된 이 대작은, 해리슨이 얼마나 오랫동안 음악적 에너지를 눌러 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음악은 더 이상 비틀스의 일부가 아니다. 그것은 한 명의 작가이자 영적 탐구자로서의 해리슨의 목소리다.이번 앨범의 선두곡 〈My Sweet Lord〉는 발표 직후 영국과 미국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조지 해리슨을 세계적인 솔로 스타로 끌어올렸다. 이 노래는 단순한 러브송이 아니다. 힌두교와 기독교의 신을 동시에 노래하는 영적 고백이며, 물질과 명성의 정점에 선 한 음악가가 “신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외치는 기도에 가깝다. 기타 리프와 반복되는 “Hallelujah”는 팝 음악이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이 앨범의 또 다른 주역은 프로듀서 필 스펙터(Phil Spector)다. 그의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 기법은 해리슨의 곡들을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타이틀곡 〈All Things Must Pass〉와 〈Isn’t It a Pity〉는 비틀스 시절 거절당했던 곡들이었지만, 지금은 해리슨의 음악 세계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비틀스 내부에서 얼마나 많은 창작 에너지가 억눌려 있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1971년의 음악계는 지금,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비틀스는 끝났지만, 조지 해리슨은 이제 시작이다. 『All Things Must Pass』는 단순한 솔로 데뷔작이 아니다. 이 음반은 해리슨이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울린 선언문이다. 그리고 그가 노래한 것처럼, 모든 것은 흘러가지만 진실한 음악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