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지닌 상징은 분명하다. 정체를 거부하고, 멈춤 없이 전진하는 생명력, 그리고 새로운 도약의 에너지다. 지난 1월 7일 김천시청 3층 강당에서 열린 ‘김천시 신년 인사회’는 바로 그 상징을 현실의 언어로 옮기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연례 의례가 아니었다.
김천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가 한자리에 모여 김천의 내일을 다시 설계하는 공동의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이 자리는 ‘신년 인사회’가 아니라 김천의 미래를 여는 선언의 장에 가까웠다.배낙호 김천시장이 제시한 올해의 시정 화두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듣지 않고는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짧은 네 글자는 지금 김천이 서 있는 현실을 정확히 겨냥한다. 급변하는 산업 구조,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교육과 복지의 불균형.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시민의 삶’이 있다. 그리고 그 삶의 소리는 행정의 책상 위가 아니라, 시장, 골목, 학교, 농촌, 청년의 좌절과 어르신의 한숨 속에 있다.‘이청득심’은 행정의 태도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지시하고 통제하는 시정이 아니라, 듣고 공감하고 함께 설계하는 시정으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이다.
이날 행사에 김천을 대표하는 200여 명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역시 상징적이다. 정치, 행정, 경제, 교육, 시민사회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모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김천의 미래는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의 역량이 아니라, 이 연결과 협력 속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천시립국악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전통과 현재, 문화와 행정, 시민과 지도자가 함께 호흡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루떡을 나누는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이 도시의 성장은 함께 나눈다”는 공동체의 다짐처럼 보였다.하트뉴스는 이 신년 인사회를 이렇게 읽는다. 2026년 김천은 더 이상 ‘관리되는 도시’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이청득심의 행정, 경청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시정, 그리고 시민의 삶을 중심에 둔 정책이 실현될 때김천은 단지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돌아오고, 꿈이 머무는 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붉은 말의 해는 빠르다. 그러나 방향 없는 속도는 위험하다. 김천이 올해 내딛는 발걸음이 시민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는다면, 그 질주는 분명 희망의 트랙 위를 달리게 될 것이다.김천의 2026년은 이제 시작됐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는 ‘듣는 도시, 함께 가는 김천’이라는 약속이 분명히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