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둘러싼 변화는 더 이상 예고가 아닌 ‘현실’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출범한 경북교육동행포럼은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 질문은 조용했지만 묵직했다. “우리는 지금, 교육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지난 22일 열린 포럼 출범식 현장은 화려한 선언보다 차분한 문제의식이 먼저 느껴졌다. 예비교사와 대학생, 교육 현장 관계자, 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누구도 정답을 단정하지 않았다. 대신 공통된 인식 하나가 공유됐다.교육은 이미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고,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이다.이날 포럼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대부분의 교육 관련 행사가 정책 제안이나 성과 발표에 초점을 맞춘다면, 경북교육동행포럼은 처음부터 방향이 달랐다. 이날 참석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가”,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AI 기반 학습도구의 확산, 교사의 역할 변화, 학교 규모 축소, 지역 간 교육 격차….문제는 이미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어느 하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특히 경북은 이 모든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이다. 도농 간 교육 인프라 격차, 급격한 학생 수 감소, 지역 대학의 위기까지, 교육은 단순한 학교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존립과 직결된 과제가 됐다.이날 포럼의 또 다른 상징적 장면은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의 공동 상임위원장 위촉이었다.   고등교육과 초·중등교육, 이론과 현장, 정책과 실천. 그동안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뉘어 있던 교육의 층위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겠다는 메시지였다. 두 사람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교육의 방향을 섣불리 단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곧, 속도보다 숙의, 성과보다 과정, 정답보다 질문을 중시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이날 가장 생생한 장면은 예비교사와 대학생들이 참여한 자유 발언 시간이었다. 이들은 AI 시대를 막연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불안과 기회의 경계선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보다, 무엇을 가르치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인데, 그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 이 말들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었다.미래 교육의 주체들이 느끼는 혼란과 책임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교육은 선언으로 바뀌지 않는다. 현장의 체감과 준비,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함께 움직일 때 변화가 시작된다.이날 포럼이 의미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경북교육동행포럼은 앞으로 교육 현안 연구, 정책 토론회, 교육 환경 개선 활동, 교육 주체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포럼이 ‘계속 이야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이다.   포럼 관계자의 말이 오래 남는다. “이번 출범은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교육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출발선입니다.” 정답을 서둘러 내놓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질문을 오래 붙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경북교육동행포럼의 출범은 그 용기를 조심스럽게 내디딘 첫 걸음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교육이 다시 사람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최종편집: 2026-06-16 00: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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