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대신동 새마을회가 올해도 변함없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이어갔다. 지난 3일간 진행된 ‘사랑의 강정 만들기’ 행사에서 회원들은 정성을 모아 700개가 넘는 강정을 직접 만들어내며 이웃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반죽을 하고, 불 앞을 지키고, 식힌 강정에 고운 고물을 입히는 모든 과정에는 서두름이 없었다. 대신 묵묵함과 정성이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강정 하나하나에는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과 공동체의 온기가 담겼다.
이 행사는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빠짐없이 이어져 온 이 나눔은 어느덧 누적 1만 개에 가까운 강정을 만들어내며, 이제는 대신동을 넘어 김천을 대표하는 따뜻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세월 속에서 쌓아 올린 ‘사람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정은 원래 쉽게 만들 수 없는 음식이다. 찹쌀을 불리고 찌고 말린 뒤 다시 튀겨 조청을 입히는 과정까지, 오랜 시간과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부터 강정은 제사와 잔칫날에만 오르던 귀한 음식이었고, 마음을 담아 나누는 상징이기도 했다. 대신동의 강정 역시 그런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배낙호 김천시장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배 시장은 직접 칼을 들고 강정을 자르며 행사에 동참했고, 그 모습에 회원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형식적인 참석이 아닌, 손을 보태는 진심 어린 참여는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해정 대신동장은 “그동안 애써주신 분들 덕분에 이 행사가 이제는 대신동의 역사로 기록될 만한 전통이 된 것 같다”라며 “함께하는 이 시간이 무척 감격스럽고, 공동체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옥철 대신동 새마을회장과 김기분 여성분회장은 “회원 모두의 단합된 마음이 모여 3일간의 정성이 담긴 강정이 완성됐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가슴 깊이 뿌듯하고, 오늘의 이 순간을 서로에게 박수로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정을 자르는 칼끝에는 시간이 담겼고, 그 곁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보람이 번졌다. 누군가를 위해 만든 음식이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밝히는 순간, 공동체는 그렇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