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김천 사계절올레길 산악회(회장 박종배)는 경남 마산에 위치한 저도 용두산 일원에서 2026년 시산제를 봉행하며 새로운 한 해의 안전 산행과 화합을 기원했다.
이날 산행에는 임원진과 회원 45명이 함께해 45인승 버스를 가득 채웠다. 봄기운이 은은하게 번지는 길 위에서, 회원들의 마음 또한 설렘으로 물들었다. 창밖으로 스치는 햇살과 바람은 겨우내 묵혀두었던 감정을 깨우듯 부드럽게 다가왔고, 버스 안에는 누군가 흥얼거리는 노래가 자연스레 번져갔다.
그 노랫가락은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불러냈다. 창가에 기대어 바다 너머 지평선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지나온 시간들이 잔잔히 일렁였고,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은 각자의 삶을 비추는 거울처럼 깊은 사색을 안겨주었다.
이날 시산제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각자의 사연과 다짐이 깃든 시간으로 채워졌다. 저도 용두산에서 정성껏 올린 제례는 자연 앞에 겸허히 서는 마음이었고, 서로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하는 공동의 약속이었다.
이어진 저도 비치로드길 산책에서는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 속에 웃음과 이야기가 이어졌다.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진 해안 길 위에서 회원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그 속에는 산행을 넘어, 함께 걷는 시간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봄바람이 스치고, 바다가 말을 건네던 하루. 김천 사계절 올레길 산악회의 이번 시산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진 한 편의 서정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날의 약속처럼, 회원들의 발걸음은 또 다른 길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