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한 자동차 튜닝 산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연구개발과 시험,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완결형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천시는 25일 어모면 다남리 일원에서 ‘자동차튜닝 일반산업단지 및 자동차 주행시험장 조성사업’ 기공식을 개최하고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기관과 단체,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부지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튜닝 산업 전반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데 있다. 기존 산업단지들이 생산 중심 구조였다면, 김천의 이번 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부터 시험·인증, 양산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한 공간에 집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드문 ‘통합형 튜닝 산업 플랫폼’ 구축 시도로 평가된다.
약 28만㎡ 규모로 조성되는 튜닝 일반산업단지는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집적화를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김천혁신도시와 기존 첨단자동차 관련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이 동시에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약 15만㎡ 규모의 자동차 주행시험장이 함께 구축되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시설은 테스트 공간을 넘어 튜닝 부품과 차량의 성능 검증, 안전성 확보, 실증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자율주행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시험·인증 인프라의 확보는 기업 유치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기대만큼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실제 기업 유치 성과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산업단지 조성 이후 미분양이나 저조한 입주율 문제는 전국적으로 반복되어 온 만큼, 차별화된 유인책과 지속적인 산업 수요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행시험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 구축에 그치지 않고 관련 인증기관 유치와 규제 완화, 전문 인력 확보도 병행돼야 한다.지역 주민과의 상생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교통, 환경, 소음 등 생활 영향에 대한 사전 관리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은 김천이 전통적인 농업·공공기관 중심 도시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도시로 전환을 시도하는 상징적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 기반 구축과 함께 실제 기업 활동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이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튜닝 일반산업단지와 자동차 주행시험장 조성사업은 김천의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관련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튜닝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