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회에서는 고등부 최강자들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남자 고등부에서는 배문고등학교가 특유의 조직력과 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워 통산 13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꾸준한 페이스 유지와 마지막 주자의 폭발적인 스퍼트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여자 고등부에서는 김천한일고등학교가 10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흘린 눈물은 그동안의 노력과 기다림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특히 김명지 선수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라는 진심 어린 소감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아마추어 러너들이었다. 40개 팀이 참가한 ‘런 크루’ 부문은 엘리트 못지않은 경쟁과 열기로 현장을 달궜다. 기록보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앞세운 이들은 경주의 봄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레이스를 완성해 나갔다. 특히 ‘로맨틱 러너’로 알려진 심진석을 비롯해 유지원, 유문진, 원형석 등 유명 러너들이 참가해 대회의 대중성과 흥행을 이끌었다. 원형석은 “이 대회는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할 만큼 아름답다”라며 참가를 권유해 눈길을 끌었다.중계 역시 한층 진화했다. KBS는 엘리트 부문과 런 크루 부문을 TV와 유튜브를 통해 동시 생중계하며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엄지인, 김기만 등 중계진의 생동감 있는 해설은 시청자들에게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경쟁 속 배려’였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여자 고등부 우승자가 온전히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고,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는 기록 이상의 가치, 스포츠가 지닌 본질을 다시금 일깨우는 순간이었다.경주의 봄은 단순히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이 어우러져 ‘미래를 향해 달리는 계절’로 완성된다.    
최종편집: 2026-06-15 22: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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