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배낙호 후보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시민과의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발언 속에는 지난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완성의 시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닌, 축적된 행정 경험과 정책 구상을 통해 김천의 다음 단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이번 행보에서 주목할 지점은 ‘일하는 시장’이라는 키워드다. 이는 정치적 수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배 후보가 제시한 10대 핵심 공약과 읍·면·동별 세부 정책은 김천 전역을 하나의 유기적 성장 축으로 엮으려는 설계도에 가깝다. 산업, 농업, 복지, 교육, 교통, 관광 등 도시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영역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의 공약은 단편적 개발이 아닌 구조적 전환을 지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와 산업’ 분야다. 김천1일반산업단지 4단계 조기 완성과 교통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그리고 미래차·모빌리티 중심의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은 김천을 단순한 내륙 도시가 아닌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K-드론 지원센터, 그린수소 도시 조성 등 미래 산업 기반까지 더해지면서, 김천의 산업 지형은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업 분야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스마트농업타운 조성과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구축은 생산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유통과 부가가치 창출까지 아우르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농촌 지역인 농소·어모·감문 일대와 도시 산업을 연결하는 ‘이중 성장축’을 형성하는 핵심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배 후보가 청년 정책과 정주 여건 개선에 무게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00원 주택 정책, 청년 일자리 연계, 교육 인프라 확충 등은 인구 유입을 넘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 발전을 강조한 점은 김천이 안고 있는 공간적 격차를 해소하려는 현실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복지와 의료 분야에서는 ‘체감도’가 핵심이다. 어린이 전문 통합의료센터 건립, 통합돌봄서비스 확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열린 관광도시 조성 등은 시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는 복지 확대를 넘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정책적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현장 행정’이다. 배 후보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한다. 대신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행정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읍·면·동별 공약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반영한다. 아포·율곡권의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 농소·어모 지역의 산업·농업 연계 성장, 평화·양금·대신동 원도심 재생, 그리고 지례·부항·대덕 등 산간지역의 관광 활성화는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발전 전략이다. 이는 균형발전을 구호가 아닌 실행 계획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방대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와 행정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정치력 또한 요구된다. 특히 산업단지 조성과 첨단 산업 유치는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보다 치밀한 전략과 지속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낙호 후보의 이번 공약은 방향성이 분명하다. ‘더 강한 김천’이라는 구호 아래,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선택이다. ‘변화의 지속’인가, ‘새로운 방향’인가. 배낙호 후보는 전자를 택하며, 그 완성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말한다. 유권자들은 이제 그 설계도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할 시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