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가 과거 교육감 선거 출마 당시 출간한 저서 『임종식의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둘러싸고 ‘대필’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저서의 실제 집필자라고 밝힌 이명선 경북인성인문학교육연구소장은 30일 공개 입장문을 통해 “책의 머리말과 인사말을 포함한 대부분의 내용을 직접 작성했다. 임 후보는 책에 점 하나도 찍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특히 “당시 주고받은 이메일과 원고 원본 자료가 남아 있다”라며, 자신이 실질적인 집필자였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과의 대면 및 전화 인터뷰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이번 사안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문제의 저서는 지난 제17대 경북교육감 선거 당시 임 후보의 교육 철학과 비전을 담은 상징적 콘텐츠로 활용됐다. 당시 경북 지역 13개 시·군에서 릴레이 형식의 북콘서트가 이어졌고, ‘따뜻한 교육’이라는 메시지는 임 후보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이 교수는 입장문에서 “보수 진영이 위기였던 당시 정치적 상황 속에서 경북 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으로 집필 요청을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시간이 흐른 뒤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 “뼈아프게 후회한다”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폭로의 배경으로 임 후보의 재임 기간 동안 불거진 각종 수사와 재판 문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하 직원들이 겪은 고통을 언급하며 “따뜻한 교육이라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 사이의 괴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이번 논란은 단순한 출판 윤리 문제를 넘어,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적 이미지와 유권자 신뢰의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육감 선거 특성상 후보자의 교육 철학과 도덕성, 공공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저서의 실질적 작성 주체와 표현 방식에 대한 사회적 검증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현재까지는 이 교수 측의 일방적 주장인 만큼, 실제 대필 여부와 법적 책임 문제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사실 확인과 임 후보 측의 공식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한편 이 교수는 “도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면 그 책임 역시 자신에게 있다”라며 공개 사과의 뜻도 함께 밝혔다. 그는 “가짜 철학이 교육 현장을 이끌도록 침묵할 수 없었다. 교육자적 양심을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