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오전 10시. 전국에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와 함께 김천 충혼탑 일대는 잠시 시간이 멈춘 듯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이 김천시 충혼탑에서 엄숙하게 거행된 가운데, 이날 행사는 단순한 국가기념일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만드는 ‘기억과 감사의 공동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기관단체장,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추념식은 헌화와 분향, 추념사, 헌다, 헌시 낭독, 추모공연, 현충일 노래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진정한 의미는 식순보다 그 주변에서 더욱 빛났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새마을교통봉사대는 원활한 교통정리를 맡았고, 김천시 재향군인여성회 회원들은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을 세심하게 안내하며 음료 봉사에 나섰다. 해군전우회 회원들은 참석자들의 가슴에 흉화를 달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김천버스의 보훈가족 무임승차 지원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가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실질적인 참여의 한 모습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추념식은 국가유공자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정신을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보훈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가치”라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현충일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져 가는 시대 속에서 이날 김천 충혼탑에 모인 시민들의 발걸음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조용한 약속이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바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현충일의 의미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는 이날 추념식을 통해 과거를 추모하는 데 머물지 않고, 보훈의 가치를 시민의 삶 속으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출발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묵념의 1분은 짧았지만, 그 울림은 오래도록 시민들의 가슴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