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수의 ‘가을비 우산속’이라는 노래가 귓가에 들릴 것 같은 고성산 자락, 김천시립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사)한국서각협회 김천지부의 제5회 회원작품전시회가 작가들의 독특한 혼을 담은 작품들이 소담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에 출범한 김천서각협회는 초대 지부장에 문상현 회장이 선출돼, 2020년 6월, “나무와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창립전시회가 열렸다. 이후, 2021년 11월 “木이 내 마음, 내 마음이 木”이란 주제로 제2회 회원전, 2022년 11월 “김천의 美와 서각의 숨결展” 2023년 10월 “생각하는 木, 하나되는 우리”가 전시돼 왔으며, 이번 “제5회 한국서각협회 김천지부 展 혼 담다”란 주제로 제5회 작품전이 개최됐다.
이날 전시회에는 이기찬 지부장을 비롯해 문상연 초대 지부장, 이우청 도의원, 박미정 문화 홍보실장, 남용우 대곡동 자총지회장 등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기찬 지부장은 “한국서각협회 김천지부는 김천 사랑의 의미를 듬뿍 담아서 사랑스러운 우리고장의 문화예술 그리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회원님들과 폭넓은 창작을 준비해 조심스레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김천서각이 해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해 우리고장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한 분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김기찬 김천서각 지부장은 2024년 1월부터 문상연 초대지부장의 뒤를 이어 활발하게 활동해오고있다.
최근 공예와 예술 분야에서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재활용이라는 것을 넘어 기존에 사용하던 재료로 새로운 가치를 더해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고재’를 활용한 서각 작품들이다. 고재 서각은 오래된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작업이다.
서각은 나무나 돌 같은 재료위에 글자를 새기는 전통 공예다. 여기에 고재를 사용하면, 단순히 글자를 새기는 것을 넘어 작품 자체에 이야기가 더 해진다. 오래된 나무의 결을 따라 새겨진 글자와 문양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고재를 사용하는 것은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새로운 쓰임을 부여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기여를한다. 이는 예술 작품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인기있는 서각 작품에는, 가훈서각 = 가족의 가훈을 고재위에 새겨 장식하면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캘리그라피 서각 = 고재의 자연스러운 텍스처 위에 감성적인 캘리그라피 글귀를 새겨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된다.
벽걸이 장식 고재 = 벽걸이 서각 작품은 공간에 포인트를 주며,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로의존 법칙에서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이미 길들여진 방식으로 계속해서 처리하게 된다고 쓰여 있다. 예술가는 낯선 길에서 창작에 눈을 뜬다. 나무에 글과 무늬를 새기고 색을 입히면서 본연의 자아를 만나고, 그 만남속에서 서각 작품에 혼이 들어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