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9월 3일, 브리티시 포크록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도노반(Donovan Leitch)이 미국 음악 시장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그의 싱글 〈Sunshine Superman〉이 이날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포크와 록, 싸이키델릭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음악의 물결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 음악계는 비틀즈, 롤링 스톤스 등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의 활약으로 북적였지만, 도노반의 음악은 조금 달랐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그는 포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재즈, 록, 인도 음악 등 다양한 사운드를 실험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히 〈Sunshine Superman〉에서는 초기 싸이키델릭 록의 요소가 두드러졌고,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Jimmy Page)의 세션 참여로 더욱 신선한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이 곡의 성공은 단순히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노반은 ‘포크록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밥 딜런과 비교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는 딜런보다 더 온화하고 몽환적인 색깔을 지니며, 1960년대 후반 히피 문화와 맞닿아 있던 ‘자유’와 ‘평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도노반은 이후 〈Mellow Yellow〉(1966), 〈Hurdy Gurdy Man〉(1968), 〈Atlantis〉(1969) 등 히트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브리티시 포크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66년 9월 3일은 단순한 빌보드 차트 기록을 넘어, 포크와 싸이키델릭 록이 본격적으로 융합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Sunshine came softly through my a-window today…”— 도노반, 〈Sunshine Superman〉이날은 도노반이 세계 음악사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1960년대 청춘과 이상을 노래한 진정한 ‘포크의 시인’으로 자리 잡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