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9월 5일, 미국 록의 전설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밴드 역사상 한 획을 긋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그들의 싱글 〈I Don’t Want to Miss a Thing〉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며, 결성 28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 곡은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의 주제곡으로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 우주와 지구의 운명을 건 드라마틱한 장면들과 스티븐 타일러의 애절한 보컬이 어우러져, 단순한 OST를 넘어 록 발라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에어로스미스는 1970년 보스턴에서 결성된 이후 70~80년대를 거치며 하드 록 사운드로 팬덤을 형성했지만, 정작 빌보드 정상을 밟지 못한 ‘록계의 영원한 도전자’였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Cryin’〉, 〈Crazy〉, 〈Amazing〉등 연이어 히트곡을 내놓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마침내 〈I Don’t Want to Miss a Thing〉으로 숙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특히 흥미로운 점은, 당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리브 타일러(Liv Tyler)가 바로 스티븐 타일러의 친딸이라는 사실이다. 영화 속에서 우주 비극을 바라보는 딸의 눈물과, 아버지 스티븐 타일러의 목소리가 담긴 주제곡은 대중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하며 시너지를 냈다.결국 이 싱글은 4주 연속 빌보드 1위를 차지했고, 에어로스미스를 단순한 하드록 밴드를 넘어 전 세계적인 팝 아이콘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며 밴드 경력 최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오늘, 1998년 9월 5일은 단순히 한 곡의 성공을 넘어, 에어로스미스가 28년 동안 쌓아온 음악적 집념과 열정이 빛을 발한 순간으로 음악사에 기록되고 있다.
“우린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노래는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스티븐 타일러, 1998년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