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한가위 달은 여전히 둥글다.하지만 그 둥근 달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다른 빛깔을 띠고 있다.   한때 추석은 ‘풍요’와 ‘화합’의 상징이었다.곡식이 무르익은 들녘에서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께 감사의 절을 올리며 송편을 빚던 시절. 그때의 추석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삶의 순환과 공동체의 결속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물결 속에서 추석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고향보다 도시의 아파트가 보금자리가 되고, 부모와 자녀가 다른 시간대와 공간에서 살아간다.‘귀성 전쟁’이라 불리던 열차표 예매는 이제 ‘귀향을 미루는 명절’로 바뀌고, 송편 대신 택배로 마음을 전하는 풍속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추석의 의미가 옅어진 것은 아니다.오히려 형식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더 깊어졌다.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온라인 제사로 조상을 기리며,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인사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공동체의 명절’을 만들어가고 있다.이제 추석은 ‘돌아가는 명절’이 아니라 ‘되돌아보는 명절’이 되었다.각자의 자리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의 존재를 감사히 여기는 시간.그것이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새로운 한가위의 모습이다.하늘 위 둥근 달은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이 우리를 비춘다.그 달빛은 말없이 이렇게 속삭인다.“괜찮다,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함께하고 있다.”추석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다만 그 모습이 조금 달라졌을 뿐, 그 안의 정(情)과 그리움, 감사의 마음은 언제나처럼 둥글다.이남주 칼럼니스트 | 하트뉴스...    
최종편집: 2026-06-21 17: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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