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한결 차가워졌다. 들녘의 벼이삭은 황금빛으로 고개를 숙이고, 산자락에는 단풍의 붓질이 은은히 번져간다.하늘은 높고, 구름은 한가롭다.절기상 한로(寒露), 찬 이슬이 맺히는 때다.   김천의 들판과 산허리에도 가을의 물감이 번져,2025년의 시간 위에 수채화처럼 물들고 있다. 한로는 여름의 열기가 완전히 식고,가을이 제 본연의 빛을 드러내는 시기다.밤낮의 온도차가 커지고, 이슬이 차가워지는 것은계절이 무르익고 있음을 알리는 자연의 언어다.이때의 자연은 가장 아름답고, 사람의 마음은 가장 고요하다. 한로는 단지 절기의 이름이 아니다.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의 이정표다.봄의 설렘과 여름의 열정을 지나온 뒤,이제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스스로 묻는 계절.익어가는 곡식처럼, 우리의 삶도 성숙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찬 이슬은 차갑지만, 그 안에는 맑은 빛이 있다. 그 빛은 우리 마음속 먼지를 털어내고,남은 한 해를 새롭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세상은 서늘해지지만,그만큼 사람의 온기는 더욱 따뜻해져야 한다. 한로의 아침,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자.햇살에 반짝이는 이슬처럼우리의 마음에도 맑은 빛 하나 내려앉기를.그리하여 각자의 삶이 더 깊고, 더 단단해지기를 소망해본다.    
최종편집: 2026-06-22 0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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