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릴 적, 마을에 가끔 나타나는 외국인을 보면 마치 외계인을 만난 듯 신비하고 낯설었다. 파란 눈, 껑충한 키, 어눌한 한국말 한마디에도 놀라 울며 도망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그 시절 대한민국은 아직 세상과 거리가 멀었고, ‘세계’란 텔레비전 속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제, 그 낯섦은 경이로움과 감동으로 바뀌었다. 지난 7일 밤 KBS2에서 방영된 〈K가곡 슈퍼스타〉는 그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한 감동의 무대였다. 상금이 무려 1억 원에 달했던 이번 경연에서 세계 각국의 성악가들이 한국말로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명태’를 불렀다. 그들은 언어의 벽을 넘어 감정으로 노래했고, 그 순간 한국은 더 이상 작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가 배우고 감동하는 문화의 중심국으로 서 있었다. K-POP이 젊음의 언어라면, K가곡은 한국의 혼과 품격을 담은 예술의 언어다. 그 울림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었고,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다. 〈K가곡 슈퍼스타〉는 바로 그 울림을 세계로 전한, 한국 예술의 새로운 첫걸음이었다. 이제 문화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한 나라의 정체성과 품격을 말하는 국가의 언어다. 전 세계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한국 역시 K-POP, K-드라마, K-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로 세계 속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김천시 또한 문화의 도시로 도약할 때다. 문화와 예술은 지역의 자존이자, 미래의 경쟁력이다.김천이 가진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예술로 엮어내야 한다. 작은 공연, 하나의 축제, 한 줄의 시와 노래가 모여 김천을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도시’, ‘감동이 머무는 도시’로 만들어갈 수 있다.한때 외국인을 보면 도망치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가 우리의 언어로 노래하는 나라가 되었다.그 변화의 중심에 문화가 있었듯, 김천의 내일 또한 예술의 숨결 위에서 자랄 것이다. 세계가 한국의 가곡을 부르는 지금, 김천은 자신만의 문화로 세상과 화답해야 한다.    
최종편집: 2026-06-22 0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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