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0월 14일, 영국 남서부 스윈던(Swindon)의 잔잔한 가을 하늘 아래 한 소년이 태어났다. 훗날 그는 전설적인 록 밴드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의 중심이자, 수많은 세대를 울린 목소리의 주인공이 된다. 그의 이름은 저스틴 헤이워드(Justin Hayward).
1960년대 초, 비틀즈와 롤링스톤즈가 영국 음악계를 뒤흔들던 그때, 헤이워드는 클래식 기타와 포크의 정서를 품고 성장했다. 18세에 밴드 ‘무디 블루스’에 합류한 그는 밴드의 사운드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단순한 리듬 앤 블루스 밴드였던 무디 블루스는 그의 합류 이후, 심포닉 록의 선구자로 탈바꿈한다.1967년, 그가 작곡하고 부른 〈Nights in White Satin〉은 전 세계를 감동시킨 명곡으로 남았다. 관현악과 록의 결합, 서정과 철학이 녹아든 이 노래는 단순한 사랑 노래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시간의 흐름을 노래한 시였다. 당시의 청춘들은 이 곡을 들으며 현실과 꿈, 사랑과 상실 사이를 헤매던 자신을 보았다.
헤이워드의 목소리는 따뜻하면서도 쓸쓸했고, 그 안에는 시인의 고독과 철학자의 사색이 깃들어 있었다. 1970년대 들어 무디 블루스가 발표한 〈Question〉, 〈The Story in Your Eyes〉, 〈New Horizons〉 등은 록과 문학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적 록(Art Rock)’의 새 장을 열었다.그의 음악은 단지 시대의 유행을 좇지 않았다. 오히려 시대를 초월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의 라디오에서는 여전히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음성 속에서 젊은 날의 자신을, 혹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꿈을 발견한다.오늘, 1963년 10월 13일로부터 6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금 그날을 기억한다.저스틴 헤이워드 — 음악이 시가 되고, 시가 영혼이 되었던 사나이. 그의 탄생은 단지 한 뮤지션의 시작이 아니라, 록이 철학이 되던 순간의 서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