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에 누워 있으면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귀뚜라미는 정겹게 울어대며 가을의 깊이를 알렸다. 그 고요한 밤, 수없이 반짝이던 별들은아이들의 마음에 우주라는 꿈을 심어주었다. 별똥별이 선을 그으며 떨어지면두 손 모아 소원을 빌던 그 시절의 하늘, 그곳에는 순수함과 희망이 있었다.   그때의 별은 희망이었고, 꿈이었으며, 미래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별을 보기 어렵다. 하늘이 탁해졌다. 도시는 불빛으로 가득하고, 우주의 어둠마저 인간이 만든 잔해로 뒤덮였다. 밤하늘을 가르는 빛줄기조차 더 이상 별똥별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파편, 우주 쓰레기들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타오르는 불꽃일 뿐이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1cm 이상의 우주 잔해가 100만 개가 넘는다. 고철과 파편, 폐위성, 미사일 조각들이 끝없이 떠돌며 지구를 감싸는 또 하나의 ‘쓰레기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지구는 이제, 인간이 버린 잔해에 둘러싸인 거대한 감옥이 되어가고 있다. 지구 또한 안전하지 않다. 빙하가 녹고, 바다는 산성화되며, 사막은 넓어지고 있다. 대기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가 뒤엉켜 지구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간다. 별을 가린 것은 도시의 불빛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만든 오염의 장막이다.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잃었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잃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김천의 가을밤, 귀뚜라미 울음소리 사이로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그곳에 다시 별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지구의 숨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최종편집: 2026-06-21 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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