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0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Scene)에서 한 팀이 결성됐다. 이름은 ‘포 논 블론즈(4 Non Blondes)’ “금발이 아닌 네 여자”라는 뜻처럼, 그들은 단순히 외모나 상업적 이미지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여성 록 밴드의 상징이었다.
보컬이자 리더 린다 페리(Linda Perry)를 중심으로 결성된 이 밴드는, 펑크·록·소울을 뒤섞은 독특한 사운드와 자유분방한 가사로 주목받았다. 당시 미국 음악계는 글램 록과 팝 메탈의 유행으로 화려함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4 논 블론즈는 거칠고 진솔한 감정,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대중의 감수성을 자극했다.그들의 데뷔 앨범 《Bigger, Better, Faster, More!》(1992)는 본래 소규모 레이블에서 출발했지만, 1993년 싱글 〈What’s Up?〉이 전 세계 라디오를 장악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What’s going on?”이라는 린다 페리의 절규는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시대의 답답함과 젊은 세대의 외침으로 자리 잡았다. MTV 시대의 상징적인 뮤직비디오는 ‘진정성 있는 여성 록 밴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하지만 그들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린다 페리의 음악적 방향성과 레이블 간의 갈등, 멤버 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4 논 블론즈는 단 한 장의 정규 앨범만 남긴 채 1994년 해체됐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그들의 존재는, 오히려 더 전설처럼 남았다.이후 린다 페리는 작곡가·프로듀서로 변신해 핑크(P!nk),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그웬 스테파니등 수많은 팝스타들의 히트곡을 만들며 음악계의 숨은 거장으로 자리 잡았다.4 논 블론즈는 결성 3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90년대 록의 상징이자 “한 곡으로 세상을 흔든 밴드”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