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19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차가운 북유럽의 공기 속에서 세 명의 청년이 한 허름한 지하 연습실에 모였다. 모튼 하켓(Morten Harket), 폴 왁타(Pål Waaktaar), 마그너 푸루홀멘(Magne Furuholmen) —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보다 더 멀리 울려 퍼질 밴드명 ‘A-ha(아하)’를 정하며, 훗날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 시기는 팝음악이 록과 디스코의 교차점에 서 있던 시기였다. 유럽 전역에서는 전자음악의 실험이 활발했고, 신스팝(synth-pop)이라 불리는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었다. 영국의 듀란듀란(Duran Duran), 디페쉬 모드(Depeche Mode), 그리고 뉴오더(New Order) 등이 이 흐름을 주도하던 가운데, 북유럽의 변방이라 불리던 노르웨이에서 등장한 세 청년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폴과 마그너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함께 밴드를 하며 음악적 유대감을 다져왔고, 여기에 천부적인 가창력과 스타성을 지닌 모튼 하켓이 합류하면서 ‘아하’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밴드명은 짧고 직관적이면서, 감탄사처럼 전 세계인이 쉽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지어졌다.당시 그들은 세계를 향한 꿈을 안고 오슬로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영국 런던. 당시 음악의 중심이자 신스팝의 본고장이었던 그곳에서 자신들의 사운드를 완성하고자 했다. 낯선 타국에서의 고된 생활과 수많은 오디션 탈락 속에서도 이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몇 년 후 그들의 꿈은 현실이 된다.1985년, 아하는 데뷔 싱글 〈Take On Me〉로 마침내 세계를 정복한다.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와 모튼 하켓의 청아한 고음은 팝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오늘, 1980년 10월 19일, 오슬로의 한 지하 스튜디오였다.북유럽의 서늘한 바람 속에서 태동한 세 청년의 열정은, 이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팝 팬들의 마음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바이킹의 후예들이 음악으로 세운 제국 — 그것이 바로 A-ha의 이름이다.    
최종편집: 2026-06-22 0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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