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공장에 가면 사람들은 차의 고장을 말하지만, 사실은 삶의 어딘가 멈춰 선 자신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떨어져 나간 부품 하나에도 우리는 묻는다. “내 마음의 엔진은 아직 뜨겁게 뛰고 있는가.” 도살장에 가면 돼지의 무게를 말하지만, 그 속에는 생명을 마주한 인간의 숙명과,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는 사라져야 하는 세상의 냉혹함이 숨어 있다.칼날 앞의 침묵은 우리에게 묻는다. “삶이란 무엇을 대가로 이어지는가.”산에 오르면 사람들은 세상 풍파를 이야기한다.휘돌아 흐르는 바람은 지난날의 고난을 닮았고, 숲의 적막은 말한다. “고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의 문턱”이라고. 산은 묵묵히 알려준다. 인간의 발걸음이 멈추는 곳에서 비로소 영혼은 올라간다고.바다에 서면 사람들은 말을 멈춘다.그 깊은 푸름 앞에서 우리는 타인을 말하지 않고, 오직 나를 돌아본다.파도는 밀려와 묻고, 물러가며 대답한다. “너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려 하는가.”시장의 골목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꺼낸다.누군가의 아침이고, 또 다른 이의 마지막 저녁이 쌓여 하나의 풍경이 된다.삶은 그곳에서 값으로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눈빛과 손끝에서 나누어지는 것임을 시장은 알고 있다.사람은 어디를 가든 그 장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그 풍경을 빌려, 결국 자신의 삶을 낱낱이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세상 모든 길은 다르지만, 마음이 걸어온 길은 단 하나.그 길을 따라 우리는 말하고, 듣고,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글 : 하트뉴스 이남주 편집국장    
최종편집: 2026-06-22 03: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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