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0월 21일, 전 세계 대중문화가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가 자신의 누드 사진집 《SEX》를 전격 출간하며, 성(性)과 예술, 그리고 금기(禁忌)의 경계를 정면으로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었다. 은빛 금속 커버에 포장된 《SEX》는 마돈나가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성적 해방 선언문’이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이 카메라를 잡았고, 뉴욕과 마이애미의 은밀한 공간에서 촬영된 장면들은 노골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긴장감으로 가득했다.마돈나는 책 속에서 ‘도미니타(Dita)’라는 가상의 인물로 등장해, 성적 판타지·지배와 복종·남녀의 권력 관계 등을 파격적으로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동성 간 애정 행위, 사도마조히즘, 나체 퍼포먼스 등이 등장하며 당시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정면으로 도발했다. 출간과 동시에 《SEX》는 미국과 유럽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서점은 판매를 거부했고, 보수 단체들은 “예술의 탈을 쓴 외설”이라며 격렬히 반발했다. 그러나 그만큼의 비난 속에서도 책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초판 150만 부가 단숨에 매진되며, 출간 첫 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이 작품은 마돈나의 앨범 《Erotica》발매와 맞물려 더욱 강렬한 파급력을 가졌다.그녀는 단순히 팝 가수가 아니라, 성(性)과 여성의 주체성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린 ‘문화의 반란자’로 자리매김했다.《SEX》는 지금도 여전히 논쟁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1992년 그날, 마돈나는 분명히 대중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나의 몸과 나의 욕망은, 오직 나의 것이다.”그 한 권의 책은 1990년대 문화사 속에서 ‘여성 해방’과 ‘예술적 도발’의 상징으로 기록되었다.    
최종편집: 2026-06-22 0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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