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7일, 미국 팝차트는 새로운 주인공의 이름으로 물들었다. 붉은 머리칼에 주근깨가 사랑스러운 소녀, 티파니(Tiffany Darwish)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그녀의 곡 〈I Think We’re Alone Now〉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당시 16세의 그녀는 1980년대 팝 씬을 뒤흔드는 10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 곡은 원래 1967년 토미 제임스 앤 더 숀델스(Tommy James & The Shondells)가 발표한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신스팝과 댄스비트로 재해석되어 당시 MTV 세대의 감성을 정조준했다. 쇼핑몰을 돌며 팬들과 직접 만나 공연을 펼쳤던 그녀의 ‘쇼핑몰 투어(Mall Tour)’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마케팅 혁명으로 평가받았고, 티파니는 단숨에 ‘거리에서 태어난 스타’로 불리게 됐다.무대 위의 티파니는 화려한 조명보다 순수한 미소와 청량한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가사의 솔직함은 10대 소녀들의 감정선과 맞닿아 있었고, 이는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세대의 감정을 대변하는 팝송으로 자리잡았다.그녀의 성공은 일시적인 열풍이 아니었다. 뒤이어 발표한 〈Could’ve Been〉또한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티파니는 10대 여성 솔로 가수로서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1980년대 후반, 그녀는 마돈나가 주도하던 화려한 팝무대 속에서 순수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상징으로 남았다.1987년의 팝차트는 그렇게 한 소녀의 목소리로 뒤흔들렸다. 스타의 정의가 바뀌던 시대, 티파니는 “거리에서 시작해 차트의 정상으로 오른 소녀”로 기억된다. 그날 이후, 11월 7일은 1980년대 청춘들이 다시금 회상하는 ‘티파니의 성공시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