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1월 13일, 영국 런던의 하머스미스 오데온에는 반짝이는 의상과 글리터(Glitter) 조명 속에 한 사나이가 다시 무대 위에 섰다. 그는 바로 ‘글리터 록의 황제(The King of Glitter Rock)’로 불리던 개리 글리터(Gary Glitter). 한때 전 영국을 뒤흔들었던 화려한 글램록(Glam Rock)의 주인공이자, 70년대 초반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몇 년간의 공백 끝에 드디어 화려한 컴백을 알린 순간이었다.   1972년 ‘Rock and Roll (Part 1 & 2)’로 영국 차트를 석권하며 대중음악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긴 개리 글리터는 반짝이는 무대의상, 헤비 비트의 록 사운드, 그리고 군중이 떼창하는 듯한 앤썸(anthem) 스타일로 글램록 시대를 대표했다. 그러나 1976년 이후 인기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그는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런 그가 1980년 가을, 신곡과 함께 돌아왔다. 이번 컴백 무대는 단순한 복귀 공연이 아니라 “글리터 사운드의 부활”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Dance Me Up’과 ‘A Little Boogie Woogie (In the Back of My Mind)’ 같은 신곡들이 시연되며 여전히 건재한 그의 록 스피릿을 입증했다.1980년대 초 영국 대중음악계는 뉴웨이브(New Wave)와 신스팝(Synth-pop)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었다. 듀란듀란(Duran Duran), 디페시 모드(Depeche Mode) 같은 신예들이 음악 트렌드를 바꿔 놓던 시점에, 개리 글리터의 복귀는 시대를 거스르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향수를 자극했다.당시 영국 음악전문지 NME는 이렇게 평했다.“그의 복귀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무대와 대중의 관계가 얼마나 본능적인가를 보여주는 증거다. 글리터는 시대를 초월한 무대 본능을 다시 증명했다.”그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70년대 복고풍 의상을 입고, ‘글리터 밴드(The Glitter Band)’의 드럼 리듬에 맞춰 함성을 질렀다. 이 공연은 단순한 복귀 무대를 넘어, 당시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국 대중이 잠시나마 젊음과 열정을 되찾는 ‘카타르시스의 순간’이었다고 평가된다.개리 글리터는 무대 마지막 곡을 마치며 이렇게 외쳤다.“You can’t kill rock and roll — it just glitters again!”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굵고 거칠었지만, 그 속에는 자신만의 시대를 다시 불태우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그의 이후 커리어는 여러 굴곡과 논란으로 얼룩졌지만, 이날의 무대만큼은 분명 대중음악사에 남을 ‘글리터록의 마지막 불꽃’으로 기록된다.1980년 11월 13일, 영국 런던의 그 무대는 글램록이 단지 과거의 유행이 아닌, “무대를 사랑한 세대의 찬란한 기억”임을 다시금 증명한 밤이었다.Pop Story Today 편집부 "음악은 사라져도, 그때의 반짝임은 여전히 무대 위에 남는다."    
최종편집: 2026-06-22 0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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