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차가운 허공 위로 피어오르는 입김은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하지만 세상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입김도 있다.   사람 위에 군림하고, 조직을 흔들고,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까지 바꿔놓는 보이지 않는 힘.우리는 그것을 흔히 “입김이 작용했다”라고 말한다.입김은 원래 따뜻한 것이었다. 어머니가 차가운 손을 감싸 쥐고 호호 불어주던 사랑의 체온이었고, 힘겨운 날 누군가의 어깨를 다독이며 건네던 위로의 숨결이었다.그러나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입김의 온도도 달라졌다.어떤 입김은 간사하다.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린다.고개 숙인 척하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와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바람처럼 보이지 않기에 더욱 교묘하고, 달콤한 말로 포장되기에 더욱 위험하다.또 어떤 입김은 권력이 된다.누군가의 전화 한 통, 보이지 않는 손 하나, “그 사람 한번 챙겨보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원칙과 절차를 넘어서는 순간, 사회는 공정 대신 눈치를 배우기 시작한다.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실력보다 입김이 더 세다”고. 선거철이면 이런 풍경은 더욱 짙어진다.정치권 곳곳에서는 서로의 입김이 충돌한다.누군가는 조직의 입김을 등에 업고,누군가는 권력자의 그림자 속에서 움직이며,누군가는 지역 유지들의 보이지 않는 바람 속에서 줄을 선다.그 속에는 이른바 ‘엄마들의 입김’도 존재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세상 무엇과도 싸우려는 모성의 힘은 때로는 눈물겨운 사랑이 되지만, 때로는 공정의 저울을 기울게 만들기도 한다.내 아이만 앞서가길 바라는 작은 욕심은 어느 순간 사회 전체의 균형을 흔드는 거대한 바람이 되기도 한다.그리고 사람들은 또 다른 이름의 입김을 안다.바로 ‘낙하산식 입김’이다.능력보다 배경이 앞서고, 과정보다 줄이 먼저 작동하는 사회.어디선가는 묵묵히 땀 흘린 사람이 뒤로 밀려나고,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장 좋은 자리에 내려앉는다.그럴 때 시민들은 허탈함을 느낀다.“열심히 사는 것보다 누구의 입김 아래 있느냐가 더 중요하구나…”결국 입김은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다.사랑도, 욕망도, 권력도, 욕심도 모두 그 안에 섞여 있다.하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강한 입김이 아니다. 그 입김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순간이다.부당함을 보면서도 “원래 그런 거야”라고 체념하는 사회.실력보다 배경을 먼저 계산하는 시대.원칙보다 줄을 먼저 찾는 문화가 당연해질 때 공동체의 숨결은 서서히 탁해진다.그래서 선거는 단순히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어떤 입김이 이 사회를 움직이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이다.따뜻한 입김은 사람을 살린다.그러나 탐욕의 입김은 결국 공동체의 공기를 흐리게 만든다.6.3지방 선거의 계절,수많은 말과 약속, 수많은 세력의 입김이 거리를 떠돌겠지만 시민들은 이제 알고 있다.세상을 오래 움직이는 것은 강한 권력의 바람이 아니라,결국 사람 냄새 나는 진심의 숨결이라는 것을.    
최종편집: 2026-06-21 1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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